브래드 피트의 연기력이 한단계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뇌할때나 불안할 때의
얼굴의 떨림, 몸짓 하나하나가 디테일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참 좋았습니다.
이영화에 대해 높이 평가할 부분은 이것 뿐입니다. 쳇.
영화는 우주탐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의도한 바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여러 SF 대작들을 오마쥬하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 우주기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 이었던 곳에서의 재난 부분은 그래비티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고, 우주비행 전
인성 테스트 부분은 블레이드 런너 2의 장면을, 화성의 통신 부스는 인터스텔라의 장면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SF 대작들이 이룩했던 유산들이 이 영화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위한 장식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도리어 화가 나더군요.
그래비티는 관객에게 마치 우리가 지구 궤도 상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제공하여 산소가 부족
해지면 관객도 숨이 막히는 느낌을 주었고, 인터스텔라는 스토리는 차지하더라도 블랙홀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시각화함으로서 그후 과학 다큐멘터리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모델을
남겨주었습니다.
제일 어이 없었던 부분은
지구-달-화성 이동에 걸리는 시간과 화성-해왕성까지 이동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달에서 화성까지 16일 걸렸는데 화성-해왕성까지는 72일 (기억이 정확한지 저도 좀)
걸린다? 네? 그리고 지구에 위기로 닥친 전기 폭풍도 핀포인트로 해왕성에서
발생하여 지구만 딱 노린다고요? 이동 장면을 보면 목성과 토성도 딱 맞게 지나
갑니다. 네. 이 영화의 우주관은 태양계 행성들이 공전주기가 딱 맞게 일렬로
배치되는 세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잔잔하고 단순하며 매우 범용적입니다. 이야기 하려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적당한 감동과 공감을 일으키기에는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영상미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려고 거기까지 가야했나?'
이 영화의 세계관은 상당히 전제 주의 적입니다. 역시 우주 개발 하려면 이런 사회
구조에서나 가능하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종교적 언급이 되다가 영화의
가장 큰 미스테리중 하나의 결론이 그 종교에서 딱 좋아할 내용이라 매우 착찹한 심정입니다.
결론은 '조커 화이팅' 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직 남우 주연상을 노린 것 같은 브래드 피트
께는 죄송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