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5.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추후 자책점이 조정된 경험을 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지만, 더 낮출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문제는 1회말이었다. 1회초 터진 A.J 폴락의 선제 스리런포로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불안한 내야 수비 탓에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시프트에 의해 2루 왼쪽에 치우쳐 있던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못한 것.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급히 1루에 송구했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됐다.

류현진은 J.D 마르티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다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베닌텐디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하기 애매모호했다. 잡아내기 어려운 타구임에는 분명했으나 테일러의 원 바운드 송구를 1루수 데이빗 프리즈가 제대로 포구하기만 했다면 타이밍 상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프리즈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3루에 있던 무키 베츠는 물론 2루 주자 잰더 보가츠까지 홈을 밟았다. 베닌텐디의 타구가 내야안타로 기록되면서 류현진은 2실점을 모두 자책점으로 떠안았다.

유격수 테일러의 송구 실책과 베닌텐디의 내야안타가 동시에 기록됐다. 3루 주자의 득점은 베닌텐디의 안타에 의한 것이며 실책에 의해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는 기록원의 판단이다.

여기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면 류현진은 자책점을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마이클 채비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자책점이 늘어났다. 앞선 상황에서 실책 없이 보가츠가 3루에 머물렀더라도 채비스의 안타 때 보가츠의 득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 테일러의 송구를 프리즈가 제대로 포구했을 경우의 아웃/세이프 여부다. 중계화면 상으로는 아웃 타이밍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프리즈의 타구는 내야안타가 아닌 '100% 테일러의 실책'으로 기록돼야 한다. 이 경우 류현진의 자책점은 0점이다.

프로야구에서 자책점은 '실책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가정해 계산한다. 프리즈의 실책이 없었다면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후 실점은 류현진의 자책점이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추후 자책점이 조정된 경험을 했다. 지난해 9월6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서 6이닝 11피안타 5실점 3자책을 기록했으나 다음날 자책점이 1점으로 줄었다. 적시타 하나가 외야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적시타에 의한 실점, 그 이후 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정정됐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구단 차원의 이의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현지 인터뷰도 나왔다. 만약 보스턴전 2실점이 비자책으로 기록될 경우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8에서 1.63(116이닝 21자책)으로 하향 조정된다. 류현진의 팬들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