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

오늘날의 세계는 3개의 '문명권'으로 삼등분된 거 같습니다.





Bruno Macaes라는 학자가 주장한 내용인데 러프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1) 21세기 리버럴 문명

-민주주의, 자유주의, 여성인권, 다문화주의, LGBT, 친환경 등으로 대표되는 문명입니다. 미국과 서유럽의 주류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입니다. 트럼프가 미국에서 아주 매섭게 공격당하는 이유의 핵심은 그가 대표하는 가치들이 이들 전통적 주류 엘리트들의 문명사적 "정체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민주주와와 자유주의, 환경주의 그리고 성평등 등이 가치를 전파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 하이테크 기술신봉적 권위주의적 문명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문명입니다. 빅데이터와 AI로 국민에 대한 전방위적인 통제를 하며 단순한 쾌락을 종용하고 중앙정부의 압도적인 힘과 효율성으로 성과를 달성하는 "성과지상주의적" 체제입니다. 비록 어떤 깊은 영혼은 없지만, 물질적 결과를 성취하는 데에는 효율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얼굴 없는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적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체제입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오직 효율성이며, 이를 위해 최신의 기술을 그 어떤 윤리적 기준도 없이 적용하는 것을 장려합니다.


마지막으로


(3) 전통적이며 종교적인 문명

-러시아가 대표하는 문명인데, 이는 종교적 정체성과 민족적 정체성을 중시하며, 가족과 전통적 성역할을 고수합니다. 국가는 공동체를 조율하기 위한 단순한 기계적 통치체제가 아니고, 한 민족의 영혼을 대표하는 결정체입니다. 이들은 과거로의 회귀, 정체성의 보호, 전통적 가족과 우애 등을 통해 '올바른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럽의 보수적 기독교단체나 민족주의자들이 이러한 가치관에 이끌리며 러시아는 이러한 삶의 표준을 적극적으로 장려합니다. 한편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이슬람권과 잘 지내며 자국내 무슬림 국민들(체첸을 제외하면)과도 잘 지내는 이유입니다.



새뮤엘 헌팅턴 식의 분류보다 이 분류가 훨씬 더 설득력 있는 거 같네요.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한 때 "역사의 종언"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세계는 "자유주의/민주주의의 문명"으로 재편되었다고 자신있게 선언하였으나... 실상은 훨씬 더 복잡했죠. 그리고 새뮤엘 헌팅턴은 지리적 경계로 문명을 자의적으로 분류하고 이들 간의 충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세계는 더욱 복잡하며, 같은 나라 안에도 다양한 가치들이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혹자에 따르면 저 3가지 가치들이 같은 나라 안에서 뒤섞여 있는데,

과연 어떤 가치관이 세계의 문명표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