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장기를 개발해야 한다. 경쟁과 노력은 프로 세계의 ‘정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데이터를 부쩍 강화했다. 투수들은 등판 뒤 투구 회전수와 릴리스 포인트를 체크한다. 안타 허용 여부보다 안정된 회전수와 릴리스 포인트가 더 중요하다. 외야수들은 상대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분석한 자료를 전달받았다. 경기 중 그때그때 확인해가면서 수비 위치를 잡았다. 삼성 외야진의 시프트는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쳐다볼 정도로 과감했다. 그렇게 잡아낸 타구가 여럿이었다. 지난해 65.8%로 리그 8위였던 삼성의 수비효율은 올 시즌 68.6%로 4위까지 올라섰다.
KBO가 지난 24일 삼성 구단에 외야 수비 페이퍼 사용을 금지시켰다. 몇몇 구단이 외야 수비 페이퍼 사용에 항의했고, 그래서 다음 단장회의 때까지 금지시켰다는 게 KBO의 해명이다. 전자기기 사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 심지어 LA 다저스는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단장회의 때까지 허용한 뒤 회의 결과에 따라 이후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다. 우리가 안 쓰니 남들도 안된다는 억지, 몇몇이 항의하니 일단 금지시키고 보는 무사안일주의 등은 리그를 엉망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