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장인 가운데 박씨처럼 회사 탕비실에서 과자, 음료수를 챙기거나 개인 자료를 회사 프린터로 대량 인쇄하는 등 필요 이상으로 비품을 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이 같은 세태를 일컫는 ‘소확횡’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이미 유명해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단어를 변형한 이 말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이란 뜻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사회학)는 “소확횡이 유행한다는 건 청년들의 삶이 그만큼 팍팍하다는 뜻”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는데 생각보다 처우가 열악하다거나 직장 생활에서 겪는 여러 불합리한 상황들에 대한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소확횡을 너무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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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박모(27·여)씨는 요즘 남 몰래 ‘작은 일탈’을 즐기고 있다. 매일 퇴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탕비실에 들어가 커피믹스를 한 움큼씩 챙기는 것. 태연한 척 자리로 돌아와서 성공적으로 가방에 커피믹스를 집어넣을 때면 쾌감마저 느껴진다고 한다. 때로는 낱개 포장된 과자나 사탕, 초콜릿 등이 그의 가방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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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8·여)씨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불만이 종종 생기는데, 사무용품을 펑펑 쓰거나 탕비실에서 간식거리를 가득 챙겨 오면 왠지 모르게 속이 후련해진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