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7.

장현수 인터뷰 멕시코전이 끝나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 지난 경기 후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멕시코전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서 고민했다. 축구 인생에서 그렇게 깊게 고민한 것은 처음이었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고, 이기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내가 경기를 뛰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팀에 또 피해를 끼치는 것이 무서웠다.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잠을 잤다. 하지만 다음날 팀원들을 보니 내가 무책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을 이겨낼 생각을 하지 않고 피하려고 했다고 느껴졌다. 이 마음을 이겨내고 독일전을 승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감독님과 개인 면담이 있었나

감독님이 괜찮냐고 물어봤고 나는 정말 괜찮다고 답했다. 인터넷도 보지 않았고 어떤 기사가 올라왔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감독님과 팀원들이 큰 힘이 됐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가 됐다.

- 위로의 말은 어떤게 있었나

주장인 기성용 형이 '너 때문에 진 것이 아니다. 네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팀에는 널 믿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네가 행복한 길을 택해라"라고 말했다.

- 멕시코전 눈물의 의미는

팀에 너무 미안했다.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팀원들 얼굴 보기가 미안했다. 그래서 그렇게 울었던 것 같다.

-독일전 자평을 해보자면

선수들이 1%의 희망을 믿고 그 기적이 일어나게끔 열심히 뛰었다. 우리 팀이 어느 때보다 하나가 돼서 뛰었다.

- 축구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 같나

축구뿐 아니라 내 인생에 큰 역할을 줄 것 같다. 잘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픔도 있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만큼 쓴 맛을 봤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도 없고 무서울 것이 없어졌다. 인생에 언젠가 한 번은 고비가 올 텐데 그 고비가 일찍 왔다고 생각한다.

- 본인이 부주장인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감독님이 주장 완장을 달 것인지 물어봤다. 생각해보니 내가 달기보다는 손흥민이 더 책임감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완장을 단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