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역대급 '조선일보 사장'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우 장자연이 자살 1주일 전 작성한 문건에는 '2008년 9월께 김성훈 대표가 조선일보 방 사장의 룸살롱 접대 자리에 불렀다'면서 '방 사장이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적혀있다.
2009년 3월, 장자연의 유족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이 통화내역과 참고인들을 조사한 결과,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은 물론, 김성훈 대표와 일면식도 없었다. 김성훈 대표 역시 경찰조사에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방상훈 사장은 무혐의 처리됐고 역대급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011년 3월, SBS가 허언증 환자이자 전과 12범 전준주(일명 왕첸첸·왕진진)에게 속아 그가 교도소에서 쓴 편지를 '장자연 자필 편지'라는 대형 오보를 냈다.
하지만 SBS 역대급 보도로 경찰이 장자연 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고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사장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문제의 조선일보 사장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음식점에서 김성훈 대표가 잘 아는 사이인 하원 당시 스포츠조선 사장을 장자연에게 소개시켜 줬는데 평소 그를 조선일보 사장으로 불러 오해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하원 스포츠조선 전 사장은 역대급 조선일보에서 37년을 근무한 조선일보맨으로 현재 백석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성훈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주소록에 적힌 조선일보 사장은 스포츠조선 사장을 지칭한 것'이라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성훈 대표의 주소록에는 '조선일보 사장 소개'와 '스포츠조선 하원 사장 소개'가 따로 기록돼 있다.
하원 전 사장 역시 '스포츠신문 사장을 오래 지내 김성훈 대표를 알고 지낸 건 맞지만 장자연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이 2007년 11월 중국음식점에서 김성훈 대표, 장자연과 함께 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역대급 식사자리를 주재한 사람이 바로 방상훈 사장의 동생이자 조선일보의 최대 주주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었다.
주한미대사관 공사, CNN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한 자리로 하원 전 사장은 개인적인 부탁을 위해 김성훈 대표를 불렀는데 장자연이 함께 왔다는 것이다.
김성훈 대표가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 앞에서 계열사 월급쟁이 사장인 하원 씨를 '조선일보 사장'으로 지칭했을 가능성은 낮다.
반면, 방용훈 사장은 조선일보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조선일보 주인'이란 뜻에서 '조선일보 사장'으로 지칭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역대급 장자연 문건의 '조선일보 방 사장'은 방상훈 사장이 아닌 방용훈 사장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방용훈 사장이 식사자리를 주재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경찰 또한 2009년 당시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용훈 사장을 조사조차 하지 않아 역대급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