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페더러와 대결하는 것도 처음이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4번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와 14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4위) 등 강호들을 꺾고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했다. 또한 톱10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정현의 상대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우승만 19회에 빛나는 세계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객관적인 전력상 정현이 열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코트에서 악수할 때까지 아무도 결과를 모른다'라는 말처럼 길고 짧은 것은 대보아야 안다.
‘Next Gen 파이널 우승자’ 정현과 ‘황제’ 페더러의 역대급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외국 기자들의 설레발 4강 예상을 들어봤다.
#스위스 ‘SRF TV’ 데니스 랑제네거(Denise Langenegger) 기자
이번 대회 정현의 플레이를 보면 페더러가 갓 프로에 데뷔해 안드레 애거시(미국, 전 세계 1위), 피트 샘프라스(미국, 전 세계 1위) 등과 경기했던 기억들이 난다.
정현 본인 뿐만 아니라 정현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도 이번 페더러와 정현의 경기는 그렇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들의 4강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스위스 국민의 사랑을 받는 페더러와 이제는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정현의 경기는 양국 팬들에게도 매우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세계 팬들에게도 그러할 것이다.
나는 스위스 기자이기 때문에 페더러의 승리를 응원하지만 솔직히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우발도 스카나가타(Ubaldo Scanagatta) 기자
스카나가타 기자는 이번 호주오픈이 총 147번째 그랜드슬램 취재로 세계 테니스에서 베테랑 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첫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한 선수(정현)와 그랜드슬램 4강만 43회를 치른 선수(페더러)간의 대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페더러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테니스다.
예를 들어 2014년 US오픈 4강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가 페더러를 6-3 6-4 6-4로 비교적 쉽게 꺾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칠리치는 이 승리를 발판 삼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러한 변수가 정현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8강에서 정현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자신보다 낮은 랭킹의 선수에게도 승리를 거뒀다. 결국, 정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그동안 페더러는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페더러와 조코비치의 통산 상대전적은 22승 23패로 페더러가 열세다). 그리고 페더러의 상대는 조코비치를 꺾은 정현이라는 것이다.
온코트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정현은 조코비치의 경기 스타일과 많이 닮았다. 이 부분이 페더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현에게 있어서는 첫 그랜드슬램 4강이다. 잃을 것이 없기에 더욱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고 이 점이 변수가 될 것이다. 경기가 2시간 30분 이상 길어진다면 체력에서 앞서는 정현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